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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치/행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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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획취재] '건당 얼마' 제로페이 동원령?

백경민 기자2019.01.23
[앵커멘트]
서울시가 작정하고 밀어붙는 제로페이지만, 앞서 보신 영상처럼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가 봅니다. 물론 한 달밖에 되지 않은 터라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. 그런데 서울시에서 통반장을 동원해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. 편리하고 좋으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도 쓰일 텐데 말이죠. '건당 얼마씩' 주면서까지 가맹점을 유치할 수밖에 없었을까요? 백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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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, 제로페이를 설치한 가맹점도 더러 있습니다.

카드수수료를 낮춘다고 하니 쓸 만도 합니다.

그런데 설치는 했어도 써 본 적이 없는 곳이 대다수입니다.


[ 녹취 : 제로페이 D가맹점 (음성변조) ]
(사람들 제로페이로 결제 많이 하나요?)
거의…

[ 녹취 : 제로페이 E가맹점 (음성변조) ]
한 번도 안 해봤어요. 몰라요.


잘 모르면서도 설치한 이유, 이렇습니다.


[ 녹취 : 제로페이 F가맹점 (음성변조) ]
상인회에서 신청하라고 해서…


그래서 상인회로 연락해 봤더니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.


[ 녹취 : OOO상인회 관계자 (음성변조) ]
소상공인회에서 (제로페이를) 설치하라고 얼마씩 준다고 하더라고…


내용인 즉슨, 서초구 소기업소상공인회에서 상인들에게 제로페이를 설치하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말을 한 셈인데요. 진짜 그런 건지 들어가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

[ 녹취 : 서초구 소기업소상공인회 관계자 (음성변조) ]
건당 2만 5천 원씩 지원해주는 쪽으로 가자… 소기업 소상공인회는 5천 원 떼고 모집원들은 2만 원 주기로…


돈을 미끼로 소기업 소상공인회가 직접 발로 뛰었지만, 성에 차는 실적을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.

결국 통반장들까지 동원됐습니다.

동에서 건당 얼마, 수당까지 준다고 했다는데,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.


[ 녹취 : 서초구 통장 (음성변조) ]
3건을 해줬지. 7만 5천 원이지. 동에서 약속했으니까 주긴 주겠죠. 모르겠어요. 아직 준 건 없어요.


통장이 받은 문자엔 설 전에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.


구청이나 동에서도 답답한 모양새입니다.

서울시에서 자치구별 순위까지 매길 정도여서 실적 압박이 상당합니다.

한번은 실적이 낮으면 자치구별로 내려주는 특별교부금도 없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.

현재 서초구는 온·오프라인 합쳐 500여 건. 하위권에 머무는 수준입니다.


[ 녹취 : 서초구청 관계자 (음성변조) ]
담당은 애로사항이 많죠. 업무 외에 일이 떨어지잖아요. 그냥 하라고만 하면 상관없는데, 실적 확인하고 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죠.


제로페이를 유치하면 준다는 그 돈.

서울시에서 중소기업중앙회로 내려주는 민간 보조금에서 나옵니다.

QR코드를 만들고 각종 홍보에 쓰이는 예산입니다.

통반장도 모자라 이제는 직능단체 회원들에게도 가맹점 유치 수당을 준다고 하니, 영업 인력은 더 빵빵해졌습니다.


[ 녹취 : 서울시청 관계자 (음성변조) ]
법적으로 문제되는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. 어차피 감사 받고 다 해야 하는데… 올해부터는 단가 조정을 1만 5천 원으로 해서 하자고 안내를 한 상태에요.


불편하고 모른다는 시장의 반응은 아는지 모르는지, 가시적인 성과에만 매달리는 모양새입니다.

편리하고 좋으면 누가 말 안 해도 쓴다는 사실을 서울시만 모르는 듯합니다.


[ 전화인터뷰 : 강기두 /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]
사람들이 쓰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유인책을 써서 쓰게 한단 말이에요. 그런데 그것은 나중에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로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인 것이고, 오히려 자발적으로 새로운 상품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이 필요한데…


도입된 지 겨우 한 달. 성공이다 실패다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긴 합니다.

다만, 제로페이가 시장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. HCN NEWS 백경민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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